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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권(플로리디의)
  분류 : 포스트휴먼과 도시
  영어 : infosphere
  한자 :

인포스피어(infosphere)는 루치아노 플로리디가 고안한 용어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모든 정보 행위자들, 그들의 상호작용과 정보처리과정 등을 포함한 정보 환경 전체를 의미한다. 이는 생명을 지탱하는 지구상의 제한된 지역을 가리키는 용어인 생물권’(biosphere)을 기반으로 한다. 또한 빠르게 진화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협의의 의미에서 인포스피어는 모든 정보 실재(entities), 속성, 상호작용, 프로세스 및 상호 관계로 구성된 전체 정보 환경을 나타낸다. 그것은 사이버 공간과 비슷하지만 다른 환경이며, 인포스피어는 정보의 오프라인 및 아날로그 공간도 포함한다. 한편, 광의의 의미에서 인포스피어는 일단 우리가 이를 정보적 관점으로 해석하면 실재와 동의어로 사용될 수 있는 개념이다. 이 경우, 실제적인 것은 정보를 제공하고 정보는 실제적인 것임을 시사한다. “인포스피어는 생명체 중심의 생태계조차 넘어서 AI를 비롯한 기술적 존재자들도 포괄하는 더 큰 존재론적 범주이다. 인간이 아닌 정보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존재자들이 동등한 정보적 구성물이기에 자연물과 인공물, 생명체와 비생명체, 인간과 기계의 경계는 무의미하다.”(김재희:42) 기술에 관한 한 가까운 장래에 우리가 경험하게 될 가장 심오한 변화와 도전적인 문제의 근원은 바로 이러한 동등성이다.”(Froridi:2014:41)

정보권은 광의로도 협의로도 사용되지만, 주로 협의의 의미, 즉 정보의 오프라인 및 아날로그 공간의 의미로 사용된다. 협의의 의미의 인포스피어는 1950년에 시작되어 다음과 같은 변화과정을 거쳤다. (1) 확장: 숫자 데이터에서 멀티미디어 정보 및 가상 현실로 이루어진 형식언어 및 자연언어는 모두 잘 구조화되어 있으며 디지털화된 최초의 언어이다. 소리, 이미지 및 모션, 아날로그 방식으로 재현할 수 있는 세 가지 종류의 현상은 디지털 인코딩의 대상이 된다(멀티미디어 문서는 영숫자 텍스트, 사운드, 이미지 및 모션의 완벽한 합성으로 구성됨). 그 결과 이용 가능한 디지털 정보의 종류가 꾸준히 증가했다. (2) 시각화 및 조작: 시각적 인터페이스는 우리가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이미지로서 실제 시스템으로부터 거리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었고, 그 다음에는 읽을 이미지’(예를 들어, )가 되었고, 결국 거주할 이미지를 생성하게 되었다. (3) 융합 및 통합: 가상 현실을 통한 다양한 유형의 디지털화된 정보의 질적 통합, 그리고 로컬 도메인을 더 확장된 네트워크 환경으로 양적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화된 문서의 글로벌, 멀티미디어, 하이퍼텍스트, 통합된 대우주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다. 인포스피어는 진정한 물질적세계가 지원하는 가상 환경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점점 더 정보적으로 이해될 세계 그 자체가 될 것이다. 인포스피어, 디지털 3차 기술은 기계적 2차 및 1차 기술에 대한 우리의 해석을 바꾸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끝에서 인포스피어는 정보의 공간을 지칭하는 방법에서 현실 자체와 동의어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Froridi:1999:14-15)

 

 

참고자료

김재희, 스티글레르를 통해 본 정보기술의 파르마콘적 의미와 돌봄으로서의 앎,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 탈경계인문학Vol.14 No.2, 2021.

Luciano Floridi, Philosophy and Computing: An Introduction, Routledge, 1999.

Luciano Floridi, The Fourth Revolution: How the Infosphere is Reshaping Human Reality, Oxford University Press, 2014.

 

작성자: 현남숙(성균관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