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이미지
도시인문학 사전
모두보기모두닫기
박스하단
사전 > 도시인문학 사전
 
자동화 사회(스티글레르의)
  분류 : 포스트휴먼과 도시
  영어 : automatic society(by Bernard Stiegler)
  한자 :

 자동화 사회는 베르나르 스티글러의 저서 자동화 사회 1(La société automatique. Tome 1, L‘avenir du travail, 2015)의 논의 배경이자 주제를 이루는 용어로 과거의 자동화 사회와 구분되는 디지털 사회를 지칭한다. 그는 자동화 사회초산업화된 사회에서 디지털 기억에 의한 산업, 체계, 체계적 개발에 기초한 사회”(Stiegler:2016:28)로 정의한다. 자동화 사회 논의는 1990년대 이후 구축된 글로벌 기술 시스템이 디지털 기술에 입각한 자동화 사회의 인프라를 구성하는 상황에서, 고용의 종말과 사유의 빈곤을 초래하는 위기 속에서 제기되었다.

스티글러는 기존의 자동화 사회와 달리 데이터 경제의 자동화 사회의 문제를 다루는데, 그가 다루는 자동화 사회는 알고리즘 통치성을 근간으로 하는 자본주의로 이루어진 디지털 사회를 의미한다. 특히, 디지털 기술에 의해 자동화된 사회의 문제로 그는 칸트가 오성(Verstand)이라고 부른 식별 능력이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화되는 문제를 지적한다(Stiegler:2016:27). 1990년대 이후의 자동화 사회는, 디지털 기억 기술에 의해 기억과 지식을 기계들에게 위임했는데, 과거에 기초하여 미래를 변화시켜가는 개인적 집단적 예지 능력이 박탈된 프롤레타리아들을 산출하고 있다고 진단한다(김재희:45). 이때 프롤레타리아의 의미와 관련하여 마르크스는 자신 고유의 지식을 기계에 양도하고 부품으로 전락한 노동자를 프롤레타리아라고 명명한다.”(김재홍:185)

그렇다고 스티글러가 자동화 사회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자동화를 자율성의 침해로 여기는 관념을 비판하면서, 자동화 및 자동화 사회 일반이 아니라 어떤 자동화 및 자동화 사회인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취한다. 그는 자동기계(automata)와 자율성(autonomy)이 모두 ‘auto’에서 유래함에 주목하면서, 철학에서는 전통적으로 두 용어를 적대적인 것으로 보았지만, 자율성과 자동성에 통합적 관계에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당신이 자율적 피아니스트가 되려면, 당신의 몸이 피아노에 자동적으로 통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Stiegler, Anais Nony). 유사하게, 자동화 사회도 인간의 노동은 자동화하지만 인지과정은 탈자동화(dis-automation)하여, 노동의 자동화를 통해 고용된 노동(employment)은 기계에게 맡기고 고용되지 않은 일(work)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노동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티글러에 따르면, “노동의 종말에 의해 해방된 시간은 자동화된 문화이지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노동을 재발명할 수 있는 문화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자동화에 의해 가능해지는 탈 자동화 문화는 엔트로피적 가치를 생산할 수 있고 또 생산해야만 한다. 그리고 역으로 이는 국민의 여가라고 부르는 것을 요구한다.”(Stiegler:2016:198)

 

 

참고자료

 

김재희, 스티글레르를 통해 본 정보기술의 파르마콘적 의미와 돌봄으로서의 앎,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 탈경계인문학Vol.14 No.2, 2021.

유재홍, 스티글레르의 기술 비판, 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용봉인문논총Vol.- No.60, 2022.

Bernard Stiegler, Automatic Society Volume 1: The Future of Workbooks, Polity, 2016.

Bernard Stiegler, Anais Nony, “Bernard Stiegler on Automatic Society”, The Third Rail, issue5, http://thirdrailquarterly.org/]

 

작성자: 현남숙(성균관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