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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폴리틱스(스탱게르스의)
  분류 : 유토피아 및 공동체
  영어 : cosmopolitics
  한자 :

코스모폴리틱스(cosmopolitics)는 칸트의 영구 평화(1795)에서 도입된 용어로, 칸트는 인류 전체가 단일한 보편적 세계(cosmos)를 공유한다는 전제를 두고, 문화적 차이를 그 안에서 조정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는 모든 이성적 존재가 합의할 수 있는 보편적 규칙을 통해 영구 평화를 보장하려는 사상이다. 하지만 그것이 호소하는 세계(cosmos)의 비전은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중심적이고 민족중심적이라는 비판이 뒤따른다. “인류세로 요약되고 기후 비상사태와 종의 멸종에 대한 점점 더 가시적인 증거들에 의해 가속화된, 행성의 자연적 과정들에 대한 인위적 변화의 엄청난 규모에 대한 자각은, 세계를 순전히 인간적 용어들로만 혹은 오직 서구 정치 전통에 대한 참조로만 사고하려는 시도를 무용하게 만들어 버렸다.”(Maja and Reuben Fowkes, 2018: 93)

이자벨 스탱게르스(Isabelle Stengers)는 칸트의 코스모폴리틱스를 비판하면서, 하나의 공동 세계라는 이름의 코스모폴리탄이 가져온 문제를 지적한다. 우리는 칸트처럼 서구가 스스로 전파한다고 자부하는 약속들에서 출발할 것이 아니라, 그러한 자기-정의(self-definition)로 인해 다른 이들이 치러야 했던 대가에서 출발해야 한다. 우리가 다른 민족들과 우리 자신에게 가져온 것은 평화라기보다는 새로운 범위, 새로운 방법, 새로운 양식의 전쟁이었다(Stengers, 2010: 79). 이와 유사하게 브뤼노 라투르배타적인 인간 클럽안에서의 주고받기를 넘어, 이 세계에서 고려해야 할 존재자들의 유한한 목록을 더욱 확장한 정치 개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Maja and Reuben Fowkes 2018, 93). 그것은 이미 통일된 코스모스, 곧 단일한 세계가 아닌 다원적 세계(pluriverse)의 코스모폴리틱스여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 연구에서도 코스모폴리타니즘은 자주 등장하는데, 그것은 칸트를 계승한 인류의 이동성과 다양성을 보장하는 민주적 가치와 실천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에 반해 스탱게르스에게서 영감을 받은 코스모폴리틱스는 우리가 도시 안에서 다른 종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가는지를 사유하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 도시에서의 코스모폴리틱스는 인간-너머(more-than-human)의 정의(justice)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도록 강제한다(Houston et al. 2016, 264). 기후 변화라는 도전의 긴급성이 국가 수준에서의 광범위한 대화를 종종 방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합의의 부재가 오히려 도시 개입을 위한 조건들을 재-상상할 기회를 제공한다(Houston et al. 2016, 273).

<참고자료>

Houston, Donna et al., “Climate Cosmopolitics and the Possibilities for Urban Planning”, Nature and Culture, 11(3), 2016, pp. 259-277.

Stengers, Isabelle, Cosmopolitics I, translated by Robert Bononno, Minneapolis: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2010.

Maja and Reuben Fowkes, “Cosmopolitics”, Posthuman Glossary, edited by Braidotti, Rosi, Hlavajova, Maria, London: Bloomsbury Academic, 2018, pp. 92-94.

Stephanides, Stephanos, “Cosmopoetics or Cosmopolitics? A Perspective from a Levantine Island”, The JMC Review, 3, 2019, pp. 37-50.

 작성자: 현남숙(전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