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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인문학 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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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 landscap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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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景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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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 의미에서 ‘경관’이라는 말은 산이나 들, 강, 바다 따위의 자연이나 지역의 풍경이나 경치 등을 가리키지만, 전통적으로 지리학자들은 경관이라는 용어를 ‘한 지역의 외관, 그 외관을 구성하는 사물들의 조합’, 좀 더 광범위하게 ‘지역(area)’ 자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하여 왔다. 1920년대 초까지만 해도 주로 지형학 등 자연지리학의 연구대상으로 여겨진 경관을 인문지리학, 나아가 문화지리학의 대표적 연구주제로 도약시킨 사람은 미국 버클리 대학의 사우어(Carl Sauer)였다. 사우어는 "The morphology of landscape"(1925)에서 ‘문화경관(cultural landscape)’ 개념을 제시한다. 그는 의식주와 관련한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연경관을 변화시키는 인간 활동의 결과를 문화경관으로 파악하고, 인간이 원초적 자연환경을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를 보여주는 경관 연구를 통해 인간 행위와 각 문화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우어를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 문화지리학의 경관 개념에 근본적 변화가 나타난 것은 1970년대 말 잭슨(Peter Jackson), 코스그로브(Denis E. Cosgrove), 던컨(James Stuart Duncan) 등의 이른바 신문화지리학자들이 등장하면서부터이다. 신문화지리학자들은 먼저 전통적 경관 연구가 문화를 ‘초유기체적(superorganic)’ 실재로 간주하고 인간행동을 적극적으로 제약한다고 보는 ‘문화결정론(cultural determinism)’적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비판했다. 이들은 윌리엄스(Raymond Williams)의 ‘의미체계로서의 문화’라는 관점을 받아들여, 경관은 물리적 사실일 뿐 아니라 동시에 사회적 체계를 통해 소통・재생산・경험되는 일종의 의미체계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경관에는 그것을 생산하고 유지하는 특정한 사회 집단에 의해 상징적 의미와 이데올로기가 담기게 되는데, 이는 특히 권력관계와 밀접하게 관련된다고 파악한다. 이들 신문화지리학자들의 경관 연구는 이후 문화지리학에서 경관과 사회적 정체성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촉발시켰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따라서 새로운 경관 개념에 기초하여 오늘날 문화지리학에서는 계급・인종・젠더 등에 따라 형성되는 차별적 정체성과 경관의 관련성, 나아가 특정 정체성의 구성과 관련된 경관의 (재)생산 효과에 대한 연구로 그 지평을 확대하게 되었다.
<참고문헌> Cosgrove, D. and Daniels, S.(eds.), The Iconography of Landscape: Essays on the Symbolic Representation, Design and Use of Past Environments, Cambridge: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8. Duncan, J. S., "Landscape," in Ron J. Johnston et al(eds.), The Dictionary of Human Geography 4th edition, Oxford:Blackwell, 2000. Duncan, J. S., The City as Text: The Politics of Landscape Interpretation in Kandyan Kingdom, Cambridge: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0. Mikesell, M. W., "Landscape," in Sills, D.(ed), International Encyclopedia of the Social Sciences XIII, New York:Macmillan, 1968. Sauer, C., "The morphology of landscape," University of California Publications in Geography 2(2), 1925. 한지은, 「문화지리학의 경관연구와 경관의 텍스트성」.
작성자: 한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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