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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네이티브
  분류 : 디지털도시성
  영어 : Digital Native
  한자 :

디지털 네이티브는 컴퓨터, 비디오 게임 및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미디어를 마치 모국어처럼 편안하고 자유롭게 사용하는 세대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미국의 교육학자 마크 프렌스키(Marc Prensky)가 처음으로 제안했다(Prensky, 2001: 1). 디지털 네이티브는 디지털 기술과 함께 성장한 첫 세대로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해왔다. 프렌스키는 디지털 네이티브의 이러한 경험이 이전 세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고방식과 일상적 실천을 만들어 낸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다른 종류의 경험은 다른 뇌 구조를 형성하기 때문이다(Prensky, 2001: 7~13). 

프렌스키는 디지털 네이티브와 구분되는 세대를 디지털 이민자(Digital immigrants) 개념으로 설명하는데, 학습을 통해 늦은 나이에 디지털 세상으로 진입한 디지털 이민자들은 디지털 기기를 부차적으로 사용한다는 특징을 지닌다(Prensky, 2001: 2). 정보 획득을 위한 수단으로 인터넷을 이차적으로 사용하거나, 이메일을 프린트해서 읽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디지털 이민자는 디지털 네이티브와 다르게 사회화되었으며, 현재도 새로운 디지털 언어를 학습 중에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디지털 네이티브는 텍스트보다 그래픽과 같은 이미지를 선호하며, 동시에 하나 이상의 일을 처리하고,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상당히 빠르게 획득한다. 이 밖에도 계획되지 않은 접속이나 네트워크를 통한 공동 작업을 선호하고, 게임을 취미가 아닌 진지한 일로 생각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즉, 디지털 이민자에게 있어 디지털 기술은 학습해야만 하는 것이지만, 디지털 네이티브에게 그것은 살면서 자연스럽게 동화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네이티브에게 디지털 기술은 공기와도 같다.

디지털 네이티브와 유사한 개념으로 “N세대(혹은 넷세대, Net generation)”를 제안한 돈 탭스콧(Don Tapscott)은 N세대의 기준을 여덟 가지로 설명한다(탭스콧, 2009: 82~86). 첫째, 그들은 모든 일에 있어서 자율적이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소소한 제품 하나부터 자신의 직업까지 모두 스스로 선택하길 바라며, 정보 홍수 속에서도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니즈에 딱 맞는 정보를 찾아낸다. 둘째, 디지털 네이티브는 미디어를 개인화하고 맞춤화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들은 미디어 및 온라인 콘텐츠를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맛에 맞게 변형한다. 셋째, 그들은 감시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제품 및 기업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며,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넷째, 그들은 소비자로서 기업의 가치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디지털 네이티브에게 있어 기업의 가치는 자신의 선택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다섯째, 그들은 일도 놀이처럼 한다. 비디오 게임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는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며, 그 속에서 재미를 추구한다. 여섯째, 디지털 네이티브는 네트워크를 통해 모르는 사람들과 협력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N플루언스(N-fluence: 넷세대와 인플루언서의 합성어)” 라고 불리는 이들은 제품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에서 서로 공유하고, 그것을 기업의 홍보물보다 더 신뢰한다. 일곱째, 디지털 네이티브는 속도를 중시한다. 실시간 대화에 익숙한 그들은 즉각적인 메시지에 즉각적인 반응을 얻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네이티브는 혁신을 주도한다. 그들은 최신형 모델에 탑재된 새로운 기능에 관심이 많으며, 그것을 누구보다 빨리 사용하길 원한다. 디지털 네이티브에게 있어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한국에서도 디지털 네이티브에 대한 관심 및 논의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미디어패널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을 기준으로 대한민국 10대들의 휴대폰 보유율은 90%를 넘었고, 초등고학년생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전년 대비 가장 크게 증가해 81.2%를 기록했다(정보통신연구원, 2019). 3년 전인 2015년과 비교했을 때,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 또한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는데,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가장 많이 했고, 그 다음으로는 인스턴트 메신저와 방송/동영상 혹은 책/만화(웹툰)를 이용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정보통신연구원, 2019). 이와 같은 수치는 한국의 청소년들이 디지털 네이티브로 성장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과 함께 이들이 보이는 미디어 이용행태가 중독 혹은 폭력적 성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회적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기성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고, 그것을 통해 사회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 우리는 디지털 네이티브가 누구이며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나갈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명확하게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다. 

 

 

 

참고문헌:

Prensky, Marc,  「Digital native, digital immigrants」, 『On the horizon』, 9(5), 2001. 

Prensky, Marc, 「Do they really think differently?」, 『On the horizon, 9(5), 2001. 

탭스콧, 이진원 옮김, 『디지털 네이티브』, 비즈니스북스, 2009. 

정보통신연구원, 어린이와 청소년의 휴대폰 보유 및 이용행태 분석, retrieved May. 15, 2020 from http://www.kisdi.re.kr/kisdi/fp/kr/publication/selectResearch.do?cmd=fpSelectResearch&curPage=1&sMenuType=3&controlNoSer=43&controlNo=14626&langdiv=1&searchKey=TITLE&searchValue=%C3%BB%BC%D2%B3%E2&sSDate=&sEDate=, 2019. 

 

 

 

작성자:

유지윤(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