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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분류 : 도시의 이념과 모델
  영어 : Creative city
  한자 : 創造都市


글로컬라이제이션의 변화에 따라 도시발전에 대한 논의가 증가하면서 예술과 문화 인프라, 혁신적인 인력, 산업과 경제의 발달 등 이 도시를 발전시킬 것이라는 믿음 하에 소위 ‘창조도시’에 대한 논의가 증가하였다. 그 배경을 살펴보자면, 1985년에 제인 제이콥스는 도시의 본질로서의 창조성을 논하면서, 도시에서의 창조성 및 도시 재생에서의 문화의 중요성을 지적하였으며, 찰스 랜드리는 ‘창조도시(2005)’를 통해 도시의 경제적, 사회적 기능에 핵심요소인 도심의 클러스터에서 여러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특성을 강조하였다. 리챠드 플로리다는 그의 많은 저서에서 창조도시의 중요한 성공요인을 창조계급으로 들면서 그 지역으로 유인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강조하고 있다(Florida, 2002). 이후 앤 마르쿠센(2006) 등의 문화 기반 창조도시론이 강조되었는데, 다양한 종류의 숙련인력과 창조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관련 산업의 존재가 중요함을 지적하고 있으며, 이러한 논의는 창조적인 근로자 등 주민들의 참여를 강조한 최근의 ‘장소만들기(place making)'에까지 이르고 있다(Markusen, A., 2010). 이외에도 포스트 포디즘시대의 혁신적이고 유연적인 도시 경제 시스템을 강조한 사사끼 마사유키 등 많은 학자들이 있었는데, 이러한 맥락에서 서비스업으로의 전환, 생산보다 더 커진 도시경제 구조 내 소비의 의미, 창조계급 등 인적자본, 창조적 환경(milieu), 도시발전시스템 내에서의 다양성의 증가, 관련 산업의 연계 등 다양한 맥락이 창조도시의 출현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관련된 개념과 특성을 살펴보면, Bianchini & Landry(1995)의 경우는 사회적, 창조적 혁신의 장으로서의 창조도시를 강조하고 있는데, 특히 문화예술 분야 사업가들의 역할 증대와 소비의 도시 특성이 강조되면서 나타난, 문화의 도시재생 관련 가능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1998년부터는 '창조 산업'을 지원하고 발전시키는 도시가 창조도시라는 이야기들이 강조되면서, ‘창조계층'을 위한 도시(Florida, 2002)가 크게 회자되었는데, 플로리다는 특히 3T를 강조하면서 기술(technology), 인재(talent), 관용성(tolerance)의 세 가지 요소를 창조도시의 핵심적인 구성인자임을 강조하며, “창조도시는 창의적 인재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표현하였다. 이와는 달리 잘 알려진 영국, 찰스 랜드리는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문화 활동의 영위가 가능하도록 문화적 인프라가 갖추어진 도시”로 창조도시를 정의하고 있으며, 이때의 창조적 환경은 하드웨어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인프라가 더해진 개념으로 나타난다(챨스 랜드리, 2005). 일본의 사사키 마사유키(2004) 경우는 “인간이 자유롭게 창조적 활동을 함으로써 문화와 산업의 창조성이 풍부하며, 동시에 탈 대량 생산의 혁신적이고 유연적인 도시 경제 시스템을 갖춘 도시”를 창조도시로 이야기하고 있다. 전반적인 논의를 종합, 정리해보자면, 창조적 재생공간과 창조인재의 중요성이 창조적 도시문화와 결합하되, 창조적 산업의 형태로 성과를 창출하는 도시가 창조도시가 된다고 할 수 있으며, 유럽문화 전통에 따라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창조환경(milieu)의 조성을 바탕으로 낙후도시의 재건에 관심이 많았던 랜드리와, 성장도시와 엘리트주의에 근거하여 경제적인 가치를 창조계급을 통해 실현하려 했던 플로리다에 비해, 중도적인 관점에서 문화와 경제효과를 동시를 잡으려고 했던 사사끼의 논의 등이 비교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창조도시에 대한 비판들도 있는데, 창조도시 관련 주장들이 이론적인 이상적 상황을 바탕으로 원론적인 이야기들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오류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 정책적인 활용에 있어서는 매력적인 주장이기는 하지만, 창조계층 등 엘리트 계층을 중심으로 손쉬운 솔루션을 제공하며, 도시의 양극화를 초래한다는 비판도 많으며, 도시발전을 위한 유기적인 사회의 관계망 및 인문적 도시의 축적토대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상황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플로리다의 논의를 바탕으로 한 창조도시론은 대도시차원의 신자유주의 경쟁의 완화된 표현이며, 젠트리피케이션을 아름답게 채색한 것이라는 비판에 따라 소비공간의 발전에 따른 공공지출의 왜곡 가능성도 큰 점 등이 우려되고 있다(Oakley, 2009). 이와 같은 논의는 서구중심의 창조도시론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한국의 실정에 적합한가 하는 논의와도 연결되어 있는데, 오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경험, 그리고 중소도시의 균형적 성장을 가져온 서구중심의 이론으로서, 아시아의 문화적 가치와 맞지 않아 서울과 같은 아시아 도시들의 성장에 작용하는 근원적 경제력을 설명 못한다는 단점 또한 있기 때문이다(남기범, 2014).


<참고문헌>
남기범, 「창조도시 논의의 비판적 성찰과 과제」, 『도시인문학연구』, 제6권 1호, 2014.
사사키 마사유키 저. 정원창 역, 『창조하는 도시: 사람, 문화, 산업의 미래』, 소화, 2004.
제인 제이콥스 저, 유강은 역,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그린비, 2010.
찰스 랜드리 저, 임상오 역, 『창조도시』, 해남, 2005.
Bianchini, F. and Landry, C., The Creative City, London: Demos, 1995.
Florida, R., The Rise of creative Class, NY: Basic Books, 2002.
Jacobs, J., Cities and the Wealth of Nations, Vintage, 1985.
Markusen, A., “Cultural Planning and the Creative City”, Paper presented at the annual American Collegiate Schools of Planning meetings, Ft.Worth, Texas, 2006.
Markusen, A., “Creative Placemaking”, Markusen Economic Research Services and Anne Gadwa, Metris Arts Consulting, 2010.
Oakley, K., “Getting out of place: the mobile creative class takes on the local: a UK perspective on the creative class”. In L. Kong and J. O’Connor. (eds.). Creative economies, creative cities. New York: Springer Media. 2009.

작성자: 이병민(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