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는 First-Person Shooter의 약자로, 1인칭 슈팅 게임으로 번역할 수 있는 디지털게임의 장르를 가리키며 TPS는 Third-Person Shooter로 3인칭 슈팅 게임을 가리킨다. 1인칭 카메라 시점을 제외한 모든 게임은 기본적으로 카메라가 플레이어 시점의 밖에 존재하므로 원칙상 FPS를 제외한 모든 게임은 3인칭 시점을 갖지만, TPS라는 이름은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존재하고 해당 캐릭터의 뒤, 또는 어깨 너머로 걸치며 캐릭터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형태의 시점에서 FPS와 동일한 액션 컨트롤이 가능한 게임으로 한정된다.
최초로 1인칭 시점을 적용한 게임으로는 <Spasim>(1974)가 존재하지만, 1인칭 시점과 FPS는 구분되는 개념으로 최초의 FPS게임으로는 <울펜슈타인 3D>(1992)가 거론된다. FPS에서의 Shooter는 ‘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Spasim>은 총쏘는 사람으로서의 슈터가 아닌 비행기 조작을 다뤘기에 시점의 시작으로는 거론되나 장르의 시작으로는 거론되지 않는다.
장르로서의 FPS를 구성하는 개념은 크게 세 가지 게임의 융합으로, 대상을 쏘아 맞추는 것을 목표로 삼는 슈팅 게임, 총기와 같은 무기를 조준해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건 게임, 3차원 공간에서의 이동과 공격을 핵심 메커닉으로 삼는 시뮬레이션 게임의 속성이 결합된 형태다(이동은, 2015)
<울펜슈타인 3D>를 통해서 ‘3차원 공간에서 총을 쏘는 주인공을 조종하는 게임’이라는 장르의 기본 문법이 확립되었고, 이후 <둠>(1993)이 크게 흥행하며 FPS라는 장르를 대중화시켰다. 이후 FPS의 기본 문법은 MMORPG, 액션 어드벤처 등 다양한 장르의 형성에 기여하며 분화하였다.
TPS는 FPS에서 분화된 세부 장르이지만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화면에 나타나지 않는 FPS에 비해 캐릭터를 플레이어가 직접 볼 수 있으며, 1인칭 시점인 FPS에 비해 카메라 화각이 넓어 시야를 넓게 쓸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하며 아이템 착용에 따른 외형 변화가 중요한 온라인 게임, 주변 지형지물을 엄폐물로 사용하는 게임 등을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TPS를 기반으로 하더라도 저격소총의 조준과 같은 조작은 FPS로의 화면 전환이 이루어지기도 하는 등 FPS와 TPS는 기본적 구조를 동일하게 가져가고 있다.
오늘날 상당수 PC/콘솔 기반 게임들에서 FPS는 기본적인 문법이 되었다. <배틀그라운드>(2017), <카운터 스트라이크>, <엘든 링>(2023) 등 3차원 공간 안에서 캐릭터의 움직임을 다루는 대다수의 게임들은 FPS, TPS를 기본적인 카메라 시점으로 채용하고 있다.
참고문헌
Wolf, Mark, “BattleZone and the Origins of First-Person Shooting Games”, Guns, Grenades, and Grunts: First-Person Shooter Games. 25-40. 2012.
이동은, 「디지털 게임의 장르 문법 연구: FPS 장르를 중심으로」, 『한국게임학회 논문지』, 제 15권 2호, 7-18. 2015.
작성자: 이경혁 (드래곤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