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meme)은 인터넷이나 SNS에서 확산되는 창작물과 작품의 요소 혹은 문화의 유행과 파생, 모방의 경향을 지칭하는데, 인터넷 밈(internet memes)이라고도 불린다. 밈은 오늘날 인터넷 문화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현상이다. 밈이라는 용어는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는데, 모방대상을 의미하는‘mimeme’에서 가져온 용어다. 그는 밈을 문화적 전파의 한 형태이자 사람들이 사회적 기억과 문화적 사고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보았다(Dawkins, 1989/2018). 밈은 문화적 유전자로서 한 문화에서 사람들 사이에 전파되는 아이디어, 행위나 관행, 상징이나 스타일을 지칭하는 것으로 자기복제, 변종, 선택적 적응을 하는 유전자와 유사하다. 장소 간에 확산되는 DNA나 생명체와 달리 밈은 사람들의 사고 속에서 확산된다.
인터넷공간에서 생산되는 밈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문화적 상징이나 사회적 사고라 볼 수 있다. 과거의 밈은 입소문을 통해 전파되는 독특한 문화의 덩어리로서, 놀라운 이야기, 우화, 담화 등의 형태를 취해왔다. 오늘날의 밈은 과거의 단순한 이야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전파된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이미지, 문자, 동영상 등의 형태로 인터넷 밈을 만들어내고 온라인을 통해 다른 이용자들과 공유하는데, 단순한 유머나 재미거리도 있지만 많은 경우 공적인 쟁점이나 사회적 참여를 지향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밈이 많다. 일종의 온라인 집행행동의 일종이라고도 볼 수 있다(조동기, 2016:216). 기존의 밈은 정확히 일치하는 복제를 통해 확산되는 반면, 인터넷 밈은 문화의 아이디어, 행동, 스타일이 이용자들의 창의성에 의해 변형되어 이미지 또는 영상의 형태로 확산된다(최순욱·최성인·이재현, 2020:13). 인터넷 밈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이용자 간 확산되는 문화적 상징 및 사고이며, 궁극적으로 이용자 개개인의 아이디어와 반응에 따라 내용이 결정되고 변형된다. 그리고 변형의 핵심에 시대문화의 반영과 더불어 이용자의 개별적인 가치관이 담기게 되고 사회·문화 전반을 이해하는 기반으로 작용한다(신선경·박주연, 2021:250-251). 오늘날 상업화된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에서 생산되는‘밈’은 개인의, 비상업적이고 순수한 목적으로만 제작되는 것이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도 존재한다. 밈은 유머에 기반한 가벼운 발화로 보이지만 특정 정서 구조를 적극적으로 강화하게 하고 혐오가 유머로 받아들여지게 하면서 차별적 의미를 부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연지영·이훈, 2020).
참고문헌
신선경·박주연, 「유튜브 동영상 밈 콘텐츠 이용행태에 관한 연구-이용 동기와 행동의도를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학 연구』, 제 20권 3호, 2021.
연지영·이훈, 「혐오가 유머를 만날 때: 타인 혐오를 증폭시키는 유머와 한국 사회의 젠더갈
등에 대한 함의」. 『한국정치학회보』, 54권 4호, 2020.
장경현, 「인터넷 밈의 형성과 특성 연구」, 『국어문학』, 제82호, 2023.
조동기, 「사이버공간의 문화적 특성과 ‘인터넷 밈’의 확산에 대한 연구」, 『철학사상문화』, 제21호, 2016.
최순욱·최정인·이재현, 「유튜브에서의 뮤직비디오 팬덤 분석 BTS TV의 시청, 댓글, 상호작용, 밈 영상 제작」, 『한국언론학보』, 제64권, 2020.
Dawkins, Richard, The Selfish Gene, Oxford University Press, Oxford, 1989, 홍영남·이상임 번역, 『이기적 유전자』, 을유문화사, 2018.
작성자: 이종임(서울과학기술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