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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휴머니즘
  분류 : 포스트휴먼과 도시
  영어 : transhumanism
  한자 :

트랜스휴머니즘은 인간 조건이나 본성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철학적 입장 또는 기술적 운동을 말한다. 트랜스휴먼의 트랜스(trans)을 넘어서다(beyond)’라는 의미로, ‘현재 인간의 조건이나 상태를 넘어서는 인간 또는 그러한 인간성을 추구하는 사상을 집약한 표현이다. 대표적인 트랜스휴머니스트인 닉 보스트롬(Nick Bostrom)에 따르면, 오늘날 일반적으로 쓰이는 트랜스휴머니즘은 여러 방면에서 진행되어 느슨하게 정의된 운동으로, 그것은 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해진 인간의 조건과 인간 유기체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이해하고 평가하는 학제간 접근을 말한다. 트랜스휴머니즘은 유전공학, 정보기술 등 현재의 기술과 분자나노기술, 인공지능 등 미래가 기대되는 기술에 주목한다(Nick Bostrom:2005).

트랜스휴머니즘이란 용어는 1957년 줄리언 헉슬리(Julian Huxley)‘Transhumanism’에서 최초로 사용되었다. 오늘날의 트랜스휴먼이 기술에 의한 인간향상을 추구한다면, 헉슬리는 자연 진화가 아닌 사회 제도를 통해 인간 종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그 용어를 사용하였다(Sean A. Hays:2018). 트랜스휴머니즘의 등장 배경은 포스트모던의 도래 시기와 일부 중첩된다. 트랜스휴머니즘은 변화의 필요성, 지식의 재평가 등에 관해 포스트모더니즘적 가치를 공유하지만, 한편 트랜스휴머니즘은 근대 휴머니즘이 가졌던 과학적 지식의 가치를 수용한다. 따라서 트랜스휴머니즘은 모더니즘에 반대하기보다는 그것을 비판적으로 수용한다는 의미에서 트랜스모더니티(transmodernity) 또는 하이퍼모더니즘(hypermodernism)을 추구한다(Max More & Natasha Vita-Mor:2013:1).

트랜스휴먼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에 의한 인간향상’(human enhancement)이다. 보스트롬에 따르면, 인간향상에는 질병의 근절, 불필요한 고통의 제거, 인간의 인지적·정서적·신체적 능력의 증강이 포함된다. 이에 덧붙여, 일부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우주 식민지화, 초지능 기계를 만들 가능성, 그리고 인간 조건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다른 잠재적 개발도 트랜스휴머니즘에 포함시킨다. 그 범위는 기계장치나 의학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 사회, 제도 설계, 문화 발전, 심리적 기술(skills) 및 테크놀로지를 망라한다(Nick Bostrom:2005).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인간의 궁극적 기술 진화 지점에서의 인간을 포스트휴먼’(posthuman)이라 부른다. 그들은 그러한 특이점(singularity)이 오면 인간이 더 이상 현재 인간과는 다른 존재 즉 포스트휴먼이 될 것이라 가정하는데, 이는 포스트휴먼에 관한 일반적 의미와는 달리 트랜스휴머니즘 내에서의 특수한 의미이다. 트랜스휴머니스트인 막스 모어(Max More)에 따르면, “포스트휴먼이 된다는 것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을 의미한다. 포스트휴먼은 더 이상 질병, 노화, 피할 수 없는 죽음을 극복하고, 훨씬 더 뛰어난 인지 능력과 더 세련된 감정, 즉 더 많은 기쁨, 더 적은 분노, 또는 각 개인이 선호하는 변화를 가질 것이다”(Max More&&Natasha Vita-More:2013:4).

트랜스휴머니즘의 범위에는 자유주의적 트랜스휴머니즘, 민주주의적 트랜스휴머니즘, 엑스트로피어니즘(extropianism)과 같은 몇몇 독특한 흐름이 공존한다. 과학과 기술은 이러한 각 입장의 주요 자산이지만 그 강조점은 다르다. 자유주의적 트랜스휴머니즘은 인간 향상에 대한 권리의 가장 좋은 보증인으로서 자유 시장을 옹호한다. 한편, 민주주의적 트랜스휴머니즘은 기술적 향상에 대한 평등한 접근을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술적 향상이 특정한 사회정치적 계급으로 제한될 수 있고 결국 경제력과 관련되어 결과적으로 인종 및 성 정치를 암호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엑스트로피어니즘(extropianism)(엔트로피의 문제를 해결하여 인간의 진보를 추구하는 입장-작성자 추가)은 영구 진보, 자기 변혁, 실용적인 낙관주의, 지능형 기술, 열린 사회(정보 및 민주주의), 자기 주도 및 합리적 사고를 강조하는 입장이다(Francesca Ferrando:2013:27).

 

 

 

참고자료

 

Francesca Ferrando, “Posthumanism, Transhumanism, Antihumanism, Metahumanism, and New Materialisms: Differences and Relations“, An International Journal in Philosophy, Religion, Politics, and the Arts, Vol.8, No,2, Fall 2013

Max More & Natasha Vita-More, “Part. Roots and Core Themes”, The Transhumanist Reader: Classical and Contemporary Essays on the Science, Technology, and Philosophy of the Human Future, Max More & Natasha Vita-More, eds., Wiley-Blackwell, 2013

Nick Bosrtom, “Transhumanist Values”, Review of Contemporary Philosophy, Vol. 4, 2005https://eclass.uoa.gr/modules/document/file.php/PPP566/Bostrom%20-%20Transhumanist%20Values.pdf

Sean A. Hays, “Transhumanism”, Britannica, 2018 https://www.britannica.com/topic/transhumanism

 

작성자: 현남숙(성균관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