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inforg)는 정보적 유기체(informational organism)에서 유래한다. “사이보그로 개조하거나 유전자 변형으로 ‘향상된’ 존재가 아니더라도, 인류는 이미 ‘인포그’로서의 포스트-휴먼으로 살고 있다. 따라서 플로리디는 세계를 창조적으로 제작하고 관리하는 ‘호모 포이에티쿠스(homo poieticus)’를 인포스피어 휴머니티의 모델로 제시한다.”(김재희:2021:42)

인포그는 “1950년대 이래로 컴퓨터 과학과 ICT는 외향적인 영향과 내향적인 영향을 모두 행사하여 세상과의 상호작용뿐만 아니라 자기 이해도 변화시켰다. 여러 측면에서 우리는 독립된 실체가 아니라 상호 연결된 정보적 유기체(인포그)이며 생물학적 작용제 및 공학적 인공물과 궁극적으로 지구 환경을 공유한다. 정보로 형성된 인포스피어(infosphere)-이는 모든 정보 프로세스, 서비스 및 실재로 구성되는 정보 환경으로, 정보 에이전트와 그 속성, 상호 작용 및 상호 관계를 포함한다. 4차 혁명을 대표하는 과학자가 필요하다면 앨런 튜링일 것이다. 인포그는 ‘사이보그’ 인류에 대한 공상과학의 비전과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몸에 이식된 블루투스 무선 헤드셋을 쓰고 걸어 다니는 것은 통상적인 사회와 모순되기 때문에 현명한 행동으로 보이지 않는다. 또한 메시지 보내기와 더불어 끊임없이 전화를 받는 것은 노예 제도의 한 형태이며, 너무 바쁘고 중요한 사람은 대신 개인 비서가 있어야 한다. 일종의 사이보그가 되는 것은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피하려고 하는 것이다. 또한 인포그의 아이디어는 정보 DNA와 미래의 구체화를 담당하는 유전자 변형 인류를 향한 발걸음이 아니다. 이것은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이 단계에서 진지하게 논의하기에는 기술적으로(즉, 안전하게 실행할 수 있는지의 여부) 윤리적으로(즉, 도덕적으로 수용 가능한지의 여부) 아직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Froridi:2010:13-14).

플로리디는 인포그와 사이보그와의 차이점을 말하는데, 인포그에 대한 잠재적 오해가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첫째, 인포그는 사이보그화된 인류의 비전과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 사이보그는 공상과학 소설이다. 귀에 이식된 블루투스 무선 헤드셋과 같은 것을 가지고 걸어 다니는 것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 사이보그가 되는 것은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피하려고 하는 것이다. 둘째, 우리 자신을 인포그로 해석할 때, 나는 정신적 아웃소싱과 일상 기술과의 통합이라는 광범위한 현상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우리는 일상 업무를 위해 점점 더 다양한 장치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흥미롭다. 그러나, 어떤 장치에 따라 보면, 도구 및 기타 환경 지원 또는 소품은 우리의 ‘확장된 마음’의 적절한 부분으로 등록될 수 있다. 그것은 여전히 종이와 연필에서 스마트폰, 일기에서 태블릿, 손수건의 매듭에서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정신적 보철물을 통해 제어하고 사용하는 인지 환경을 독립적으로 완전히 담당하는 데카르트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한다. 마지막으로, 인포그는 정보 DNA와 미래의 구체화를 담당하는 유전자 변형 인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 포스트휴머니즘은 한때 가장 공상적이고 허구적인 주장을 제거했지만 기술적으로(안전하게 실행 가능) 또는 윤리적으로(도덕적으로 수용 가능) 아직 여기에 있지 않다. 이는 미래 지향적인 관점이다(Froridi:2014:94-95).

참고자료

 김재희, 「스티글레르를 통해 본 정보기술의 파르마콘적 의미와 돌봄으로서의 앎」,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 『탈경계인문학』 Vol.14 No.2, 2021.

Luciano Floridi, Information: A Very Short Introduction Illustrated Edition, Oxford University Press, 2010.

Luciano Floridi, The Fourth Revolution: How the Infosphere is Reshaping Human Reality, Oxford University Press, 2014.

작성자: 현남숙(성균관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