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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분류 : 디지털도시성
  영어 : Mobility
  한자 :

21세기 모빌리티(Mobility)는 사회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했다(Cresswell 2006, Sheller and Urry 2000, Kaufmann 2002). 이동이라는 행위가 현대에 갑자기 나타난 현상 은 아니지만, 사람, 사물, 정보가 끊임없이 이동하는 현대사회에서 모빌리티에 대한 이해 없이 사회적 흐름을 읽어내기 어렵다는 생각이 대두되었다. 이러한 흐름의 개척자로 여겨지는 존 어리(John Urry)는 이러한 움직임을 모빌리티 패러다임(Mobility Paradigm)이라고 지칭한다. 어리는 이동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사회과학이 비이동적인것에 집중 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하며 모빌리티 전환(Mobility turn)을 통해 사회과학 연구의 이론과 방법론이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어리 2022:45). 인간은 한 장소에 머물기만 하는 정태적인 존재가 아닌 끊임없이 움직이며 관계를 맺고 서로 연결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도보나 자동차, 비행기를 통한 물리적 이동뿐만 아니라 TV나 인터넷, 이동전화와 같은 매개를 통해 가상이동(virtual travel), 상상이동(imaginative travel), 이동통신 이 동(mobile communication travel)을 수행하며 사회문화를 형성하고 재생산한다(ibid.:103).

한편으로는 새로울 것이 없는 모빌리티라는 개념이 새삼스레 주목받은 것은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증가하는 이동이 누구에게나 같은 정도로 경험되는 것이 아니라는 담론이 공유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Hanman, Sheller, Urry 2006). 예컨대 매시(Massey 1993: 148)는 데이비드 하비의 시공간 압축개념에 대해 비판하며 “‘시공간 압축은 모든 활동 영역의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으며, 테스파후니(Tesfahuney 1998: 501) 또한 초국적 경제에서 순환의 공간과 이동권은 연령, 인종, 성별, 계급 등의 측면에 따라 구조화된다. 차별적 이동권 부여는 인종, 성별, 연령, 계급에 따른 권력과 지위의 구조와 위계를 반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논의는 이동이 단순한 신체의 움직임이 아닌 그 안에 의미를 담고 있는 사회문화적 실천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오늘날 모빌리티 연구는 철도와 자동차, 비행기 그리고 컴퓨터와 이동전화와 같은 기술이 끊임없이 발달하며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탐구(어리 2022)하는 것을 넘어 관광, 젠더, 교통, 지리, 이주, 과학과 기술, 문화, 정동 등 다양한 주제와 결합하여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에서 모빌리티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하며 일상에 자리 잡아 새로운 사회적 구조를 구축하는 배경으로 작동한다.

대표적으로 어리는 이동적(mobile)’ 혹은 모빌리티(mobility)’ 라는 용어가 가질 수 있는 의미를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하며 모빌리티의 사회적 의의에 대해 논의했다. 첫째, 모빌리티는 이동능력으로 물건과 사물이 지니는 어떠한 속성을 의미한다. 둘째, 폭민(暴民), 즉 모빌리티는 소위 몹(mob)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폭도와 같은 끊임없이 이동하며 무질서함을 유지하는 군중을 의미할 수 있다. 셋째, 모빌리티는 사회적 이동일 수 있다. 수직적 위계가 존재한다는 전제 하에 상향 혹은 하향의 지위 이동을 의미한다. 마지막은 이주와 같은 역사적으로 꾸준히 이뤄져 왔던 더 나은 삶을 찾아가는 수평적인 의미에서의 이동을 의미한다(어리 2022: 24-26). 어리는 이러한 네 차원의 모빌리티가 분리되어 개별적으로 드러나기보다는 서로 얽혀있는 복잡한 형태로 존재한다고 보았다.

기술의 발달은 전 지구적으로 모빌리티를 증가시킨 것처럼 보였지만, 이동의 형태가 다양해질수록 이동을 얼마나 자유롭게 할 수 있느냐는 사회적 지위와 일치하는 가치가 되어 갔다. 어리는 모빌리티의 이러한 특성을 부르디외 식의 자본에서 착안하여 네트워크 자본(network capital)이라 부르며 모빌리티 시스템의 권력구조에 주목할 필요성을 제시했다(ibid.:322-346). 모빌리티에 기반 한 여덟 가지 요소로 구성된 네트워크 자본은 각 요소를 서로 결합하여 사회 적인 계층 질서를 확립한다. 이러한 자본은 이동 능력에 기반하는 동시에 이동의 자유문제로 이어진다. 네트워크 자본의 여덟 가지 요소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개인은 누구보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도 있고, 혹은 누군가에 의해 이동이 통제될 수도 있다(ibid.:327-328). 이 처럼 모빌리티 연구에서 강조하고 있는 가장 큰 메시지는 이동이 차별적으로 경험된다는 사실이다.

 

<참고문헌>

존 어리/ 김태한 옮김, 모빌리티, 앨피, 2022

Cresswell, T, On the Move, London: Routhledge. 2006

Hannam, K., Sheller, M., & Urry, J., “Mobilities, immobilities and moorings”, Mobilities, 1(1), 1-22, 2006

Kaufmann, V., Re-thinking Mobility, Contemporary sociology, Aldershot: Ashgate, 2002

Massey, D., “Power-geometry and a progressive sense of place” in Bird, (ed.) Mapping the Futures (pp. 60-70). Routledge, 1993

Sheller, M., Urry, J., “The city and the car”, International Journal of Urban and Regional Research,(24), 2000

Tesfahuney, M., “Mobility, racism and geopolitics”, Political geography, 17(5), 1998

 

작성자: 이소영(서울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