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어로 도시, 혹은 도시민을 의미한다. 오늘날에는 그리스의 국가형태를 일컫는 말로 사용되며, 따라서 도시국가라고 번역된다. 이는 왕이 통치하던 소국들과는 구별돼야 한다. 대개 폴리스는 시민에 의해 통치되었으므로, 고전기의 그리스인들은 폴리스를 칭할 때 그 폴리스의 사람들을 칭하는 경우가 많았다. 즉, 아테네를 아테네인들로, 라케다이몬을 라케다이몬인들로 불렀다. 폴리스의 핵심 요소는 자치와 독립이었으며, 다음의 구성요소를 갖추어야 했다: 아크로폴리스, 아고라, 신전, 제단, 성소 등의 종교적 기관, 김나지움, 극장, 성벽, 에클레시아(민회) 등. 폴리스는 국가와 같이 국제관계를 가졌으며, 동맹을 맺기도 하고 전쟁을 하기도 하였다. 그리스에는 약 1000개의 폴리스가 있었으며, 주요한 폴리스로는 아테네, 스파르타, 코린토스, 테바이, 시라쿠사이, 에기나, 로도스, 아르고스 등을 들 수 있다.
폴리스는 처음 왕정에 반대하여 생겨났다. 참주가 등장할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시민에 의한 정치가 이루어졌다. 작은 규모의 국가형태인 폴리스는 다양한 이유에서 그리스에서 유리했다. 첫째, 산, 강 등의 자연환경이 도시들을 분리하였다. 에게해에는 섬 폴리스들도 많았다. 둘째, 다양한 민족들이 각각의 관습적 특색에 맞게 살고 있었다. 폴리스는 도심과 외곽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도심은 하나였고, 대개 방벽으로 둘러쳐져 있었다. 이를 아크로폴리스라고 한다. 시민들은 도심과 외곽지역에 모두 살았는데, 정부의 기능은 모두 도심에 몰려있었다. 폴리스에는 시민 외에도 노예, 거류외인(metics), 주변인(perioeci) 등이 살았다. 시민은 개개인으로보다는 프라트리아, 게노스, 오이코스 등의 전통집단과 행정구역에 속하는 공동체원으로 존재했다. 시민이라면 폴리스의 신들을 숭배해야 하고, 폴리스에 군사적 의무를 다해야 하며, 폴리스의 법을 지켜야 했다.
폴리스들은 각각의 개성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 중 아테네가 가장 세련되게 발전하였다. 아테네는 헬레네스의 학교라고 여겨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많은 숫자의 독립적인 폴리스들이 존재했기에 전쟁이 끊임없었고, 하나의 헬레네스, 즉 판헬레니즘은 달성되기 어려웠다. 아테네 제국은 헤게모니를 장악하고자 시도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 판헬레니즘은 종교, 언어, 문화를 공유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폴리스는 그리스의 민주주의가 무너지면서 점차 힘을 잃었다. 그리고 알렉산더의 제국에 의해 멸망하였다. 그러나 폴리스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헬레니즘 시기의 문화적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참고문헌>
김진경 외, 『서양고대사강의』(한울, 2011).
Martin, T. R., Ancient Greece, 이종인 역,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람기획, 2002).
Hammond, N. G. L. and Scullard, H. H., ed., The Oxford Classical Dictionary (Oxford, 1970).
Travlos, J., Pictorial Dictionary of Ancient Athens (London, 1971).
────, Bildlexikon zur Topographie des Antiken Attika (Tübingen, 1988).
Whitehead, D., The Demes of Attica; 508/7 – ca. 250 BC (New Jersey, 1986).
작성자: 이상덕(고려대학교 역사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