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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플랫폼
  분류 : 디지털도시와 문화적 재현
  영어 : fan platform
  한자 :


오랫동안 팬 활동(fan activity)은 하찮고 의미 없을 뿐만 아니라병적인 것으로 간주되었다(Dwyer, 2018). 하지만 최근 문화산업에서의 팬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팬덤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은 크게 달라졌다. 팬덤의 대상은 특정 대중문화나 스포츠 스타에서부터 새로운 테크놀로지나 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팬 활동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이뤄진다는 측면에서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 만들어나가는 팬덤 문화의 가치가 커지면서 상업적 가치도 높아지면서 팬들의 활동정보는 경제적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온라인 공간에서 오랜시간 머무르며 활동을 하는 것이 플랫폼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되었고, 팬덤산업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따라서 팬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팬 플랫폼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플랫폼은 셀러브리티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고, 팬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으로서 역할을 한다. 팬모집관리부터, 공지사항 전달, 자체 콘텐츠 유통, 오프라인 굿즈 판매 및 이벤트 예매, 그리고 팬과 팬 간 커뮤니케이션에 이르기까지, 팬 활동전반이 팬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진다. 팬들은 팬 플랫폼을 통해 관련 이벤트와 동/영상을 접하고, 아티스트들과 소통 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다른 팬들을 만난다(강신규, 2022:7). 그 결과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주도의 팬 플랫폼을 이용하는 이용자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플랫폼이 매개하는 환경은 팬들의 높은 관심과 지속적 활동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플랫폼은 아티스트들이 직접 생산하거나 그들에 관련된 공식정보와 콘텐츠를 배타적으로 소유·유통하고, 이용자가 공간의 이용과정에서 남긴 데이터와 창작물을 자본화해 효율적으로 통제·활용하는데 활용된다(원용진·박서연, 2021). 오늘날의 기술은 자본의 재생산에 관여하는 동시에 줄곧 그것의 파괴적 혁신을 도와 일상생활의 고유한 경계 영역을 흩뜨러트리면서 자본주의적 가치를 확장하는 중개 역할을 해왔으며, 이러한 기술의 속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팬 플랫폼이다.

 

참고문헌

강신규, 커뮤니케이션을 소비하는 팬덤 : 아이돌 팬 플랫폼과 팬덤의 재구성, 한국언론학보, 665, 2022.

원용진 · 박서연, <메가플랫폼 네이버: 한국 인터넷 산업의 성장과 그늘>. 컬처룩, 2021.

이시림, 디지털 시대의 한국 아이돌: 소통 플랫폼의 도입과 일상의 상품화, 한국문화산업연구, 234, 2023.

Dwyer, Tessa (2018) ‘Audiovisual translation and fandom’, in Luis Pérez-González (ed.), The Routledge handbook of audiovisual translation. London and New York: Routledge.

작성자: 이종임(서울과학기술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