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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예방 환경설계
  분류 : 도시설계와 디자인
  영어 :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CPTED)
  한자 : 犯罪豫防 環境設計


범죄예방 환경설계(이하 셉테드)는 1961년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의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1971년 레이 제프리(Ray Jeffery)의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1972년 오스카 뉴만(Oscar Newman)의 「Defensible Space」 등을 통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범죄발생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구체적인 범죄발생장소가 그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며, 장소에 대한 설계를 통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개념이 바로 셉테드다.

이런 맥락에서 셉테드는 ‘적절한 건축설계나 도시계획 등 도시 환경의 범죄에 대한 방어적인 디자인(defensive design)을 통해 범죄 발생의 기회를 줄이고 도시민들이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덜 느끼도록 하여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종합적인 범죄예방 전략’으로 정의된다(경찰청, 2005:16). 따라서 셉테드는 건축, 도시계획 및 설계, 범죄학, 사회학 등 다학제간 접근이 필요하며, 장소의 특성과 범죄의 유형에 따라 다른 원리가 적용되어야 하는 실용적인 개념이다.

셉테드는 일반적으로 다음의 다섯 가지를 기본원리로 한다. 첫째 사람들의 진출입을 차단하여 범죄 목표물에의 접근을 어렵게 만드는 ‘자연적 접근통제(natural access control)’, 둘째 공간 및 시설배치를 통해 잠정적인 범죄자와 피해자를 감시범위 내에 두는 ‘자연적 감시(natural surveillance)’, 셋째 사적공간에 대한 영역성을 강화하는 디자인을 통해 잠재적 범죄자에게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영역성 강화(territorial reinforcement)’, 넷째 장소를 활발히 사용하도록 유도 및 자극하는 ‘활동의 활성화(activity reinforcement)’, 마지막으로 구조물, 시설물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사용자의 일탈행동을 방지하는 ‘유지관리(maintenance and management)’이다. 이 다섯 가지 원리는 그 내용이 독립적 영역으로 구분되지 않고, 서로 중첩적이며 상호 영향관계에 있다(유광흠 외, 2014, 19-21).

그렇지만 최근에는 단순히 도시의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보다는 지역사회의 유대, 응집력, 의사소통, 집합효율성, 비공식적 사회통제 등 사회문화적, 경제적 측면을 함께 고려한 개선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물리적 환경개선(1세대 셉테드)과 사회적 환경개선이 결합된 2세대 셉테드라는 개념이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된다(박준휘 외, 2014; 71).

한국사회에서는 2012년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에 적용된 범죄예방 디자인 프로젝트(일명 ‘소금길 프로젝트’) 이후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였으며, 현재까지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다양한 시범사업을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 시범사업과정에서 CCTV, 벽화의 남용, 유지관리 문제 등 다양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지만, 2세대 셉테드가 점차 확산되면서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참고문헌>
박준휘 외, 셉테드 이론과 실무 Ⅰ, 한국형사정책연구원, 2014
유광흠 외, 실무자를 위한 범죄예방 환경설계 가이드북, 건축도시공간연구소, 2014
경찰청,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CPTED) 방안, 경찰청, 2005

작성자: 손동필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범죄예방환경연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