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이미지
도시인문학 사전
모두보기모두닫기
박스하단
사전 > 도시인문학 사전
 
도시소설
  분류 :
  영어 : urban novel
  한자 : 都市小說

한국문학사에서 도시가 단순한 배경이 아닌 그 자체가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역동적 공간으로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 언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적어도 1930년대에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상응하는 작품들이 적지 않게 산출되었다고 평가된다.(김명인, 2000) 1930년대는 식민지 산업자본주의화가 급격하게 진행되어 식민지적 근대체험의 특수성이 가장 집약적으로 드러난 시기이다. 이 시기는 식민지 수도 서울을 중심으로 한 도시풍경이 하나의 근대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도시적 일상성을 중심에 두는 작품들이 하나의 추세를 이루면서 집중적으로 쓰여지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도시소설’이라는 독립된 갈래가 ‘도시시’와 더불어 중요하게 언급되는데,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천변풍경>이 단연 주목을 받아 왔다. 1930년대 도시문학은 거시적 시각에서 벗어나 도시의 한 부면에 ‘곤충의 눈’으로 접사 촬영하듯 접근하는 방식이나 또는 도시성을 문학 언어와 문법의 아날로지로 삼는 방법론의 천착 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평가된 바 있다.(이성욱, 2004)

1945년에 해방을 맞고 1950년 한국전쟁을 겪은 후 1960년대가 되면서 산업화, 도시화가 시작되어 1970년대를 거쳐 1980년대에 그 절정에 달한다고 할 때, 1970년대〜80년대는 도시가 다시 문학의 주제로 부각되는 시기이다. 1970년대에는 노동자들의 삶의 문제가 소설 속에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경제 성장으로 소득은 증가했으나 분배의 불균형으로 계층분화가 심화되고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져가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도시 주변부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도시소설의 주요 테마가 되기 시작하면서 1970년대 도시소설은 하위주체의 저항적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담게 되었다고 평가되기도 하는데(유은정, 2007) 주로 조선작, 황석영, 조세희, 윤흥길, 박태순 등의 작품이 주목되어 왔다.


<참고문헌>
김명인, 「근대소설과 도시성의 문제」, 『민족문학사연구』 16, 민족문학사학회, 2000.
유은정, 「도시소설에 나타난 주변부 삶과 도시 권력」, 『반교어문연구』 22, 반교어문학회, 2007.
이성욱, 『한국 근대문학과 도시문화』, 문화과학사, 2004.

작성자: 정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