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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성장 모델
  분류 :
  영어 : Models of Urban Growth
  한자 :


버지스 모델 - 동심원적 지대들 Burgess Model - Concentric Zones

에른스트 버지스(Ernest Burgess)는 1930년대에 사회 진화론 즉 생물학적으로 도출된 원리들에 기초한 도시 성장 및 차별화 이론을 개발했는데 이는 로버트 파크(Robert Park)와 로데릭 멕켄지(Roderick McKenzie)의 작업의 토대이기도 했다. 버지스에 따르면, 도시인구 압력 때문에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이는 다시 중심지 집적(central agglomeration)과 상업의 탈중심화라는 이중의 과정을 촉발했다. 다시 말해 공간 경쟁은 도시 중심지에 새로운 활동을 끌어들였을 뿐만 아니라 다른 활동들을 도시 주변부로 쫓아냈다. 활동들이 주변부 지역에 자리 잡게 되자 주변부 지역 자체가 도시로부터 더욱 멀리 밀려나는 과정이 반복됐다. 그러므로 중심업무지구(Central Business District, CBD)의 경쟁에서 밀려난 활동들이 변동하는 주변부에 재입주함에 따라, 도시 지역은 지속적으로 외부로 확장된다.


호머 호이트 - 선형(부채꼴) 모델 Homer Hoyt – The Sector Model

1933년 발표된 호이트(Hoyt)의 모델은 시카고학파에 뿌리를 두면서도 버지스의 이론을 반박했다. 그의 선형(扇形; 부채꼴) 공간 개념은 100여 년 동안 시카고 시 땅값 변화에 대한 연구로부터 도출되었다. 도시는 동심원 지대들이 아니라, 불균등하게 형성되어 다양한 경제 활동들이 집중되는 경향을 가진 선형 구역들로 만들어진다고 호이트는 주장한다. 이런 선형 구역들은 기업의 기능적 필요를 땅값으로 전환하는 자본주의적 부동산 시장의 입지경쟁을 통해 만들어진다. 호이트는 특히 제조업과 소매업은 중심부에서 떨어져 나와 외부로 확장하는 구역들에 집적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기능적으로 보다 특화된 중심 중심업무지구에는 다른 경제 활동들이 남아 있게 됐다고 주장한다.


천시 해리스와 에드워드 울만 - 다핵 모델 Chauncy Harris and Edward Ullman - Multiple Nuclei Model

해리스(Harris)와 울만(Ulman)은 도시 공간의 발전을 동심원 지대들이 아니라, 다른 요구를 가진 사용자들이 벌이는 부동산 경쟁으로 인해 불규칙한 선형 구역들과 중심지들로 구성된다고 보았다. 해리스와 울만은 중심업무지구로부터 떨어져 나온 파생 활동들이 중심핵에서 방사된 부채꼴 구역들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중심들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소형 중심지들은 ‘동질적인 도시 지구’로 여전히 일종의 중심업무지구의 주위를 따라 조직된다. 이 모델은, 버지스와는 달리, 파생된 지구들이 서로 관련을 맺고 입지하는 데에는 아무런 규칙적인 유형도 가지지 않는다.


중심지 이론과 성장극 이론 Central Place Theory and Growth Pole Theory

도시와 권역을 연구하는 유럽의 경제학자들과 지리학자들은 중심지 이론(central place theory)을 창시한 두 명의 독일 학자, 크리스탈러(Christaller, 1933)와 뢰쉬(Lősch, 1945)의 저작에 큰 영향을 받았다, 단순하게 보자면, 중심지 이론은 두 종류의 도시 현상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이다. 첫 번째 현상은 도시 사이에 존재하는 위계 서열로, 가장 중요한 기능과 중요도를 지닌 도시부터 가장 덜 중요한 기능과 중요도를 지닌 도시들 사이에 형성되는 서열이다. 두 번째 현상은 도시 체제의 공간적 구조로, 한 권역 내 다양한 도시들 사이의 관계를 가리킨다(Evans, 1985). 이 중심지 이론은 원래 대부분이 농촌인 남부 독일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비롯되었기에, 제조업 경제를 기반으로 존재하는 도시간의 서열을 설명하는 데에는 취약하다. 다른 이론과 마찬가지로, 중심지 이론도 비판과 수정의 과정을 거치면서, 다중심 대도시권(MMRs, Multi-centered Metropolitan Regions)의 형성과 이것의 초기 형태로 한때 유럽에서 사용된 개념인 복합중심 도시권(PURs, Polycentric Urban Regions)의 형성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이 개념은 한 국가의 도시 체제 내에서 제공되는 금융 서비스들의 서열을 설명하는 데도 유용하다(Parr & Budd, 2000).

유럽에서 등장한 또 하나의 중요한 개념은 프랑스 이론가들이 발전시킨 ‘지역 성장극(regional growth pole)’ 개념과 이를 활용한 개발 전략이다. 성장극(또는 성장거점: growth pole)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성장극은 경제의 역동적 성장을 추동하는 일련의 산업들로서 선도 산업(또는 프랑스어의 본래 의미로는 추진력 산업(propulsive industry))을 중심으로 투입과 산출 연관을 통해 서로 강력하게 연결된다(Richardson, 1978: 165).

요약하면, 중심지 이론은 몇 가지 가정을 두기는 했지만, 더 넓은 체제 안에 여러 중심지들이 존재하며 이들이 복잡한 상호교류를 수행한다고 주장한다(다중심 대도시권에서처럼). 성장극(growth pole) 이론은 오직 극(pole)의 내적 작동에 초점을 맞추며, 보다 넓은 지역 내에서 일어나는 외부와의 상호작용은 무시한다. 중심지 이론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여러 문제가 있으며, 그 가운데서도 특히 특정 시점에서 공간적 평형을 전제한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에 성장극 이론은 시간적 추이에 따른 역동적인 변화에 관심을 기울인다. 중심지 이론이 적용되는 경제활동의 범위는 그리 넓지 못하며, 이 이론에서 공간의 위계 서열적 구조는 중심지들의 층위를 결국 몇 가지로 한정한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파(Parr, 1973)가 증명하듯이, 이러한 한계의 상당 부분은 보완될 수 있다. 이들 접근법들은 보완되기만 한다면 유럽의 상황에서 다중심 권역의 - 또는 복합중심 도시권역의 - 관점을 넓혀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풍부하게 해 줄 것이다.


<참고문헌>
Christaller, W. 1933. Die Zentrlaen Orte in Suddeutschland. Jena: Fisher.
Evans, A. 1985. Urban Economics: An Introduction. Oxford: Blackwell.
Lösch, A. 1945. Die Raumliche Ordnung der Wirtschaft. Jena; Fisher.
Parr, J. B. 1973. ‘Growth Poles, Regional Development and Central Place Theory’ Papers in Regional Science, 31, 174-212.
Parr, J. B. and L. Budd 2000. ‘Financial Services and the Urban System: An Exploration’ Urban Studies 37(3) 593-610.
Richardson, H. 1978.  Regional and Urban Economics. Harmondsworth: Penguin
M. 고트디너와 레슬리 버드 저, 남영호, 채윤하 역, 도시인문학총서 16, <도시연구의 주요개념>(라움, 2013), pp.141-146

작성자: 신재진(서울시립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