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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와 도시성
  분류 :
  영어 : Urbanization and Urbanism
  한자 : 都市化와 都市性


이 두 용어는 오래되었으며, 도시에 기반한(city-based) 과정들을 기술하기 위해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다. 이제 이 개념들은 완전히 도시화된 지역(urbanized region)들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확장하여 사용될 수 있는가라는 문제가 제기된다. 우리는 그럴 수 있으며 느슨하게 사용할 경우 이미 그렇게 사용해 왔다고 생각한다.


도시화 Urbanization

이 개념은 전통적으로 도시의 형성과 성장 과정으로 정의되었다. 도시화는 사회적 활동들이 공간에서, 사회적 발전과 변화의 상호의존 과정에 따라 자리를 잡는 방식과 관련된다. 도시에 대한 분석은 종종 역사적이며 비교문화적이다. 도시화는 대도시의 흥기와 쇠퇴를 기록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도시화와 가장 관련 깊은 것은 역사적 연구이다. 현재의 연구는, 선진국 도시들을 다루는 연구와 상대적으로 저개발되었거나 발전 중인 지역에 대한 연구로 대별된다. 선진국에서, 특히 서유럽과 미국에서 도시화의 문제들은 탈산업화와 그 영향에 관한 문제들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하이테크와 금융 서비스 산업으로의 이행도, 그러한 이행이 노동 인구의 구조적 변동에 미치는 영향도 모두 중요하다. 기존의 저평가된 낡은 주택의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역시 다루어야 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저개발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 도시화 연구는 대도시의 폭발적 성장과, 도시와 농촌 양쪽에 영향을 주는 농촌에서 도시로의 이주에 주목한다. 이러한 주제들이 실제 전통적인 도시화 과정 연구였다. 1940년대에, 역사학자 고든 차일드(Gordon Childe)는 도시 성장 이론을 제시했다(Gottdiener & Hutchison, 2000: 26). ‘도시혁명’이라는 이름이 붙은 그의 주장은 최근 일부 비판이 있긴 해도, 제3세계의 도시화 연구에는 오늘날까지도 타당하다.


현대의 도시화 Contemporary Urbanization

21세기로 넘어오는 시점에서 28억의 사람들이 도시(cities)에 살고 있으며, 이는 세계 인구의 47%에 해당한다. 이러한 집중지의 태반은 사실 도시화된 권역(urbanized region)에 존재하는데, 고밀도의 도시적(urban) 형태로서의 ‘도시(city)’와 중심 공간과 연결된 광대한 도시화 권역 사이에는 종종 차이가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 경우든 국제연합 통계에 따르면 1950년 현재 7억5천만 인구 혹은 세계 인구의 29%가 도시 거주자였다(UNCHS, 1987, 2001). 2006년에 이르면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측된다(UNCHS, 1999). 대규모로, 그리고 단기간에 걸쳐 일어나는 급속도의 도시화는 상당 부분 개발도상국들이 촉발하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인구 성장의 대부분은 개발도상국 도시에서 발생하게 될 것이다. 개발도상국의 도시 주민 숫자는 1950년 3억(17%)에서 2000년 19억(40%)으로 늘어난 것으로 연구되었으며, 앞으로 30년 후에는 두 배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개발도상국의 도시화 과정은 도시의 숫자와 크기의 양 측면의 증가라는 특징을 지닌다. 20세기 후반기에 인구 백만 이상인 대도시의 숫자는 크게 증가해서, 1950년 80개에서 2000년 365개로 늘어났다. 대도시의 이러한 수적 증가는, 1950년 31개에서 2000년 242개로 늘어난 개발도상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UNCHS, 1999). 개발도상국의 이런 초거대도시들은 선진국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거대하고 계획적으로 건설된 중심업무지구(central business district)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해도, ‘초거대도시(megacity)’라는 개념은 사실 새로운 형태의 공간, 즉 다중심 대도시권(Multi-centered Metropolitan Region)을 일컫는 말이다.

경계가 분명한 전통적인 도시와는 대조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정주 공간에는 두 가지 전형적인 특징이 있다. 이는 넓은 권역을 넘어서 확장되면서, 그 안에는 노동자, 구매자, 거주자를 끌어오는 독자적 능력을 지닌 수많은 개별 중심들이 구성된다.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새로운 형태의 다중심 대도시권(MMR)의 성장을 경과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나라들은 거대 도시들과 권역 규모의 도시화를 산출하는 도시 개발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은 개발도상국들에게 광범한 사회적 위기를 함축하고 있다.


도시성 Urbanism

도시성(urbanism)은 밀도와 다양성, 복잡한 사회조직이라는 특징을 지닌 생활 양식이다. 오늘날 이 용어는 대개 도시문화를 의미한다. 분석가들은, 교외 문화는 상투적인 용어로 서술하는 데 그치기는 하지만. 도시 문화와 교외 문화를 혼용한다. 두 지역은 모두 고도의 소비생활양식을 지니며 진보된 정보기반 경제에 참여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도시성은 전통적으로 예술의 이해와 소비, 값비싼 만찬, 연예와 패션 같은 세련됨과 연관된다. 교외는 가족과 개인 주택을 중심으로 하여, 교통수단으로는 승용차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일상생활에서는 사생활의 가치를 중시하는 생활양식이다. 도시와 교외의 생활은 나름대로 고유한 주거와 교통 양식(도시는 고층 주거지와 대중교통, 교외는 단독주택과 승용차)이 있기 때문에 다르다는 점은 확실하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도시와 교외 사이에 그런 식으로 선을 분명하게 그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도시성에 대한 논의는 도시 생활이 교외 생활에 비해 낯선 사람이나 소위 ‘일탈자들(deviants)’에 대해 더욱 너그럽다는 점을 강조하곤 한다. 도시에는, 사람들이 파티를 하느라 밤에만 활기를 띄는 특별한 지구도 있다. 도시는 교외보다 종족적, 인종적, 계급적으로 더욱 다양하다. 또 도시 사람들은 경제적, 사회적 관계에서 유리하다면 모험도 무릅쓰는 반면, 대도시권의 교외에 사는 사람들은 직장 문제도 안정성의 관점에서 보며 몇몇의 한정된 친구와 친교를 나누는 경향이 있다는 통념도 여전하다.

오늘날에도 도시성(urbanism)과 교외성(suburbanism)을 이렇게 확연히 구분하는 것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최근 다중심 대도시권의 모든 지역들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이주민들은 더 이상 초기 정착지로서 도심을 선택하지 않는다. 하위문화는 전 지역에 걸쳐 풍부하다. 고소비 생활양식에 대한 중시는 모든 지역의 특징인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Gottdiener, M. and R. Hutchison 2000. The New Urban Sociology, 2nd Edition. NY: McGraw-Hill.
United Nations Center for Human Settlements (UNCHS) 1987. Global Reports on Human Settlements. Oxford, UK: Oxford University Press.
United Nations Center for Human Settlements (UNCHS) 1996. An Urbanizing World. Oxford, UK: Oxford University Press.
United Nations Center for Human Settlements (UNCHS) 1999. Basic Facts on Urbanization. Nairobi, Kenya: UNCHS Habitat.
United Nations Center for Human Settlements (UNCHS) 2001. Cities in a Globalizing World. London, UK: Earthscan.
M. 고트디너와 레슬리 버드 저, 남영호, 채윤하 역, 도시인문학총서 16, <도시연구의 주요개념>(라움, 2013), pp289-294.

작성자: 김진곤(서울시립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