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문제란 물, 공기, 소음공해 그리고 산업 폐기물 등과 관련된 문제이다. 주택에서 발생하는 하수 및 쓰레기 오염, 잘못된 도시계획이나 무계획에서 비롯된 여유 공간의 부족과 교통사고의 위험 역시 환경을 훼손한다. 또 세계의 특정지역에만 관련되었으나 여전히 중요한 쟁점들이 있는데, 홍콩에서 발생한 사스(SARS)와 플루 바이러스의 위협 등 과밀한 도시지역에서 급속히 파급될 수 있는 질병들이 그것이다. 인간이 동물 서식지를 침해하면서 발생하는 도시지역에서 동물의 공격, 예컨대 플로리다의 악어, 캘리포니아의 쿠거(cougar; 야생 퓨마), 그리고 최근 인도의 표범, 호주의 캥거루, 런던 시골의 여우들도 모두 환경 문제다. 일부 지역의 태풍, 토네이도, 지진 및 홍수도 인간 거주지에 위험을 초래하는 자연적 재앙이다.

이런 모든 문제들은 국가가 발전 과정에 있으면서 주요 도시에 대한 인구 유입이 대규모일 때 더욱 악화된다. 이를테면, 2020년에 상하이의 공식 인구는 현재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상하이가 이에 걸맞게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하지 못하기에 거대 도시로서 지니는 매력은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의 성장에 대응해 적절한 사회기반시설과 사회조직을 갖추지 못한다면 환경문제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이스탄불의 사례가 전형적이다. 1970-1996년 사이에 터키의 인구가 두 배로 증가한 반면, 이스탄불의 인구는 4배 이상 늘었다(Fareri, 1996). 그러나 급속한 성장 자체는 개발도상국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미국의 도시화된 지역들 중 상당수는 1950년 이래 시골 및 선벨트(sunbelt)¹⁾에 건설되었는데, 이 과정도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다. 결과적으로 급속한 비계획적 성장에서 생긴 환경 문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모두 나타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탬파(Tampa)나 샌프란시스코 만(San Francisco Bay) 같은 경우, 독특한 해양 군계(formations 群系)가 생물학적 의미에서 거의 파괴되었으며, 귀중한 동식물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는 두 지역에서 주거지의 교외화와 인구 분산이 급속하게 진행되었기 때문이었다. 처녀림의 완전벌목, 호수 및 강의 오염, 기름, 하수 혹은 산업 폐기물에 의한 해변의 오수 그리고 스모그 방출 등은 북서부와 중서부에 국한된 환경 문제였지만 이제는 미국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급속도로 성장하고 분산된 대도시권에서 교통 혼잡은 병목 현상이 빈번해질 정도로 심각하다. 캘리포니아나 애틀랜타의 일부 지역에서는 통근하는 데 4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교통 혼잡은 전 세계에 걸쳐 도시 지역이라면 모두가 직면한 공통의 환경 문제로, 전문지식을 보유한 미국과 같은 나라들이라고 해서 잘 짜인 계획과 자원 관리를 통해 이들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었다.

도시 지역의 여러 환경 문제들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며 종종 압축성장의 결과이기도 하다. 예컨대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하수처리시설이나 도로 배수시설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지역들은 폭우 시 빗물과 범람으로 물에 잠기게 된다. 대규모의 유수는 대도시권의 개천, 연못, 호수를 오염시키고 심지어는 식수를 오염시키기도 한다.

유독성 오염은 주로 제조업의 성장과 관련되지만, 부적절한 대규모의 주택건설 계획도 환경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물, 고형 폐기물 및 쓰레기 오염은 대규모 주택 개발에서 발생한 문제이며, 대기 오염은 과도한 자동차 이용에서 비롯된다. 환경보호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오존,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질소산화물과 탄화수소 등의 화합물 일체이다. 이들 성분들 중 어느 것이 지배적이냐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모든 도시 지역들은 이런 종류의 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의료비용은 연간 수십억 달러로 추산된다. 공기 중을 떠다니면서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갈 정도의 작은 먼지 또는 액체 입자들인 ‘미세먼지’는 공기의 질에 관한 또 다른 문제로, 이런 형태의 오염 역시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환경 인종주의

이 개념은 인종 및 계급 분리²⁾의 문제가 대도시권의 환경 위험과 오염 문제와 결합되고 있음을 가리킨다.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폐수와 유해 폐기물을 저소득층과 소수 인종이 사는 지역에 버리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가난한 노동자 계급 주거 지역인 뉴욕 주의 나이아가라 폭포의 러브 캐널(Love Canal)은 유해 폐기물 처리 장소가 되었다. 이 지역의 고지대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오랜 기간 높은 비율로 암 발생과 출산장애에 시달렸다. 주민단체가 발족해 환경 위험에 대해 조사하고 항의를 거듭하고서야, 당국은 공식적으로 환경 요인을 인정했고 보상금을 지급했으며 결국 폐기장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Gibbs, 1981). 흑인 빈곤층이 다수 거주하는 미국 남부 마을 인근이 유해 폐기물 처리 장소로 선정되는 과정을 밝혀낸 연구도 있다. 힘없는 사람들의 지역에 쓰레기 처리장을 짓는 일은 흔히 발생하는데, 특히 선벨트(sunbelt) 지대 소수인종 집단 거주지와 같은 경우를 들 수 있다(Gottdiener & Hutchison, 2000: 311).

개발도상국에서는 ‘전체적으로 보아, 부자들은 최악의 환경 문제가 자신에게 미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그들은 깨끗한 물을 쓰고 하수는 정화조에 버릴 수 있다. 반면에 가난한 사람들은 충분한 물이 있을 때조차 위험을 감수하며 오염된 물에서 목욕을 하거나 심지어 마시기도 한다. 부자들이 쓰레기를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는데 반해, 가난한 사람들은 그것을 동네에서 제거하지 못하고 공터나 운하 혹은 강과 같은 곳에 쌓아놓을 수밖에 없다. 정부 당국은 부자들을 위해 길을 닦고 나무를 심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스스로 지은 집에서 통행하기 위해 널판길이나 진흙길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Atkinson, 1996: 6).

환경 문제는 세계적으로 이제 개발 중인 도시에서 발생한다. 도시의 판자촌도 시골에서는 접할 수 없던 자기 향상의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이런 장소에는 특히나 길거리에서 노는 아동들에게 심각한 질병을 초래할 수 있는 하수물이 아무렇게나 방치되고 있다. ‘게토’ 항목을 보라. 또 환경문제에 대한 더 많은 정보에 대해서는 ‘지속가능한 도시화’ 항목을 참조하라.


1) 햇볕이 많고 겨울 기후가 온화한 미국의 남부와 남서부를 일컫는 용어로 대략 북위 36도 밑의 지역을 가리킨다.
2) 여기서 인종 및 계급 분리(racial and class segregation)는 차별 일반을 가리키기보다는 도시 내에서 차별이 소수 인종과 하층 계급을 공간적, 사회적으로 분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참고문헌>
Atkinson, A. 1996. ‘Sustainable Cities: Dilemmas and Option.’ City, 3-4: 5-11 June.
Fareri, P. 1996. ‘Turkey: Uncertain Emblem of the Future’ City, 3-4: 59-62 June.
Gibbs, L. 1981. Love Canal: My Story. Albany, NY: SUNY Press.
Gottdiener, M. and R. Hutchison, 2000. The New Urban Sociology, 2nd Edition, NY: McGraw-Hill.
M. 고트디너와 레슬리 버드 저, 남영호, 채윤하 역, 도시인문학총서 16, <도시연구의 주요개념>(라움, 2013), pp.49-52

작성자: 신재진(서울시립대학교)